스타 이야기

54년간 1.4만쌍 '무료 결혼' 신신예식장 대표 "뇌출혈로 쓰러졌다"

피어팩토리 2022. 7. 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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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예식장 백낙삼 대표와 그의 아내 최필순씨


경남 마산에서 54년간 1만 4000쌍의 부부에게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준 신신예식장 백낙삼 대표가 투병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백 대표가 3개월 전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 중이라며 근황을 알렸다. 현재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다.

앞서 백 대표는 1967년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예식장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부부에게 사진값만 받고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과거 아내와 결혼식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방도 구하지 못해 함께 살 수 없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연인들의 무료 예식을 돕기 시작했다. 2019년에 무료 결혼식으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후에는 사진값도 받지 않는다고 밝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이 예식장을 찾았을 때는 백 대표가 보이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서 아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아들 백남운 씨는 "사장님(백낙삼 대표)은 3개월 전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상급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요양병원으로 옮기셨다"고 밝혔다.

아내 최필순 씨는 "남편이 옥상에 올라가더니 밥상을 다 차려놨는데 안 오더라. 문을 열고 나가 보니 남편이 마당에 쓰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이 쓰러졌을 때 너무 놀랐고 충격을 받아서 밤에 잠도 안 온다. 밥을 먹어도 밥맛이 없다"며 몇 달 전보다 무려 7㎏이 빠졌다고 했다.


백낙삼 대표가 뇌출혈로 쓰러져 신신예식장은 아내 최필순씨와 아들 백남운씨가 운영하고 있다.


최씨는 "남편이 하던 일을 내가 해보니까 너무 고되다. 그런 일을 내가 같이 돕지도 못하고, 혼자 맡겨놨으니까 내가 너무했구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방송 출연 이후 예식장에는 손님들이 많아져 백 대표는 밤낮없이 바쁘게 일했다고 한다. 최씨는 "그렇게 일을 많이 하더니 너무 피곤했나 보다"라며 쓰러진 원인을 추측했다.

예식장은 백 대표의 아들인 백씨가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백씨는 "아버지가 연세가 드니까 '이제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나' 하셔서 '제가 이어서 할까요'라는 대화를 했었다"며 "그 시점이 빨리 와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최씨는 예식장을 많이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남편이 병원에 누워계셔서 주례를 못 봐 드린다고 해도 손님들이 '사진이라도 찍겠습니다'하고 많이 와주시니까 고맙다"고 전했다.

아들 백씨는 "아버지가 연세에도 불구하고 투병 생활을 잘 이어가고 계시니까 꼭 건강한 모습 되찾을 수 있도록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백 대표는 '유퀴즈' 출연 당시 "내 바람은 100살까지 예식장을 하고, 그다음에는 전화번호가 적힌 결혼식 장부를 배낭에 넣고 전국 일주를 하는 거다. 결혼했던 사람들이 일일이 얼마나 잘 사는지 찾아보겠다. 희망 사항"이라고 전한 바 있다.

백 대표의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빠른 쾌차를 기원한다", "꼭 완쾌하시길 바란다", "그간 고생하셨던 것 같다", "하루빨리 웃는 모습으로 다시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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