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억대빚 파산→쿠싱증후군→유방암"…이은하, 운명도 이겨낸 노래열정('같이삽시다')
가수 이은하가 기가 막힌 인생사를 공개했다.
1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삽시다3(이하 같이삽시다3)'에서는 이은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원숙은 이은하를 위해 마당 골프장을 개장했고, 파크골프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이은하를 위한 장어 바비큐를 준비했고, 이은하는 한때 라이벌이었던 혜은이와 함께 즉석 라이브 공연으로 언니들을 응원했다.
이날 이은하는 아직 빚을 갚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파산했다. 아버지 빚은 다 갚았는데 앨범을 만들다 파산을 했다. 헌정 앨범 3장 제작비용이 10억 들었다. 미친 짓을 한 거다. 투자자들이 갚자기 돈을 갚으라 했고 채권자들이 방송국까지 쫓아왔다. 제 2금융권으로 넘어가면 XX라며 욕도 했다. 그래서 파산 선고를 했다. 돈 생기면 다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돈 문제보다 이은하를 더 괴롭혔던 건 병마와의 싸움이었다. 빚을 갚느라 무리하게 일을 하다 보니 허리 협착증이 생겼다. 그럼에도 일을 쉴 수는 없었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계속 맞다보니 쿠싱증후군이 찾아와 94kg까지 살이 쪘다.
이은하는 "허리 협작증이 생겼는데 빚을 갚다보니 수술할 시간이 없었다. 통증을 없애기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만 맞았다. 공연 다음날엔 허리도 못 펴서 양치질도 못했다. 그러다 보니 35kg가 쪘다. 풍선아줌마 같았다. 사람들이 보톡스를 맞았냐고 하더라. 스테로이드가 몸에서 다 나가야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 기간만 2년이었다"고 털어놨다.
쿠싱증후군을 치료하며 20kg를 감량, 건강을 찾는 듯 했다. 그런데 이번엔 유방암이 발목을 잡았다.
이은하는 "건강검진으로 병원을 갔는데 조직검사를 해보니 암이라더라. 실감이 안났다. 쿠싱증후군을 이겨냈더니 유방암이 왔다. 눈물밖에 안났다"고 고백했다.
그렇다고 무너질 수는 없었다. 다행히 1.5기 초기에 암을 발견했던 터라 4월 암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은하는 "가슴 전체에 퍼졌다면 유방을 다 드러내야 하는데 특정 부분에 암세포가 모여있어 항암치료를 안받았다.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노래도 그대로 잘 나온다. 요즘은 더 큰 병에 안 걸린 몸에 인사한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은하를 바라보던 혜은이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혜은이는 "나는 은하를 보면 항상 안타까웠다. 아버지 때문에 고생하는 걸 보면 항상 마음이 아팠다. 동생으로 챙기고 싶었는데 옆에 다가가는 것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은하는 "원래 혜은이 언니가 말이 잘 없는데 어느날 '난 네 아버지가 참 싫었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언니 나는 (아버지가) 더 싫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은하는 마야와의 잊지 못할 추억도 공개했다. 그는 "친분이 없는데 마야가 연락이 와서 식사를 하자고 하더라.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는데 어릴 때부터 팬이었다며 울먹이면서 봉투를 꺼냈다. '힘들다고 들었는데 그냥 드리고 싶어서 드린다'며 200만원을 줬다. 마음이 너무 예뻤다"고 회상했다.
이은하는 앞으로도 노래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예정이다.
이은하는 "20년만 시원하게 더 노래하고 죽고 싶다. 이 목소리를 유지하고 싶다. 12세부터 노래했다. 노래밖에는 살 길이 없고 하고 싶은 건 노래 뿐이다. 이은하를 생각하면 '노래하는 애'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